[스크랩] 그 여자 그 여자 백 덕 순 백팩 지퍼가 열려 있다고 얕은 몸짓으로 말을 하는 여자 나는 장난스럽게 몸을 돌려 좀 닫아 주시겠어요 했다 그녀는 가방 지퍼를 닫아주고 웃었다 돌아서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도 또 웃었다 봉제 산 아래 우리 마을 버스정류장에는 말이 없는 그 여자의 미소만 폴폴 날.. 스토리 2018.03.05
[스크랩] 천천히 오는 그리움 천천히 오는 기다림 이응인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간 토요일 오후 햇살만 가득 뛰어노는 운동장을 내다보다 벚나무 그늘 이어진 뚝길을 걸어 은행나무며 살구나무 아래를 지나 내가 오는 모습을 그려 보는게 좋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는 기다림이라 비어 있는 건 모두 부시게 빛이 난.. 스토리 2018.03.04
[스크랩] 마음의 치유 마음의 치유 은향 배혜경 예쁜 꽃을 바라보면 절로 미소가 번지듯 진심 어린 마음을 만나면 금세 행복해진다 힘들었던 일도 생각에 따라 가볍게 느껴지듯 아팠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서 치유가 된다 스토리 2018.03.03
[스크랩] 겨울 여명 겨울 여명 포춘 유영종 눈송이의 하늘 길은 너무 조용하다 이른 아침에 눈을 비비고서야 창가에 얹어 붙은 눈꽃송이의 잔해를 기억에 담는다 어쩌면 잠결에서도 하얗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세상이 펼쳐진 들에 흰 나비 떼의 춤을 보았을까 싸리문 울타리에도 살포시 앉았다 바람에 날아.. 스토리 2018.03.01
[스크랩] 카타르시스 카타르시스 藝香 도지현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솟아오르는 격한 감정을 꼭꼭 포장해 비밀의 방에 아무도 모르게 숨겨 두었다 억제하고 눌러 둔 감정들이 가슴에서 응축되어 검은 옹이가 되어 박혔는데 여리게 절제된 음악 속에서 숨죽이던 감정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르.. 스토리 2018.02.28
[스크랩] 어둠을 헤치고 어둠을 헤치고 다감 이정애 어제는 잊으련다. 내일만 담고서 둠벙이 주인인 양 밝은 세상 감춰놓은 을밋댄 지난 세월 바람에 날려 놓고 헤쳐보리라 풍파를! 남부럽지 않도록 치솟는 설움 뒤로 용기를 친구 삼아 고난이 줄행랑치며 다시 못 올 그날까지. -20180123- // 관련 스토리 2018.02.27
[스크랩] 조금씩 비우며 살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비우며 살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온다길래 모래가 날릴까 걱정했다 비가 온다길래 옷이 젖을까 걱정했다 안개가 낀다길래 앞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아직 아무것도 오지 않았는데 걱정했다 지금 밖은 해가 쨍쨍한데.. 『걱정하지 마라』중에서 스토리 2018.02.26
[스크랩] 가난한 여자 <가난한 여자> - 시 : 돌샘/이길옥 - 늘 유행에 뒷전인 여자 그녀도 유행을 몰고 다니며 앞에 서고 싶은 때 있었다. 어쩌다 한순간 삐거덕 어긋난 운명의 올가미에 잘 못 걸려 뒤틀린 신발을 신고 험한 고생길을 벗어나지 못해 가난의 누더기를 걸치고 살지만 유행이 지난 그래서 눈 밖.. 스토리 2018.02.25
[스크랩] 바랜 기억 바랜 기억 솔향 손숙자 떠나간 사랑 돌아 올 줄 모르니 바래진 추억 가물거리기만 하네 커피잔 속 아른아른 피는 사랑 술잔 속 그댄 비웃음 짓고 있고 그대 미소에 시린 눈물 훔치는 바래진 기억 어디쯤 꽃 피우는가 스토리 2018.02.24
[스크랩] 사랑 / 정호승 사 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 스토리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