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그 여자

한아름 (40대공주~~) 2018. 3. 5. 13:02

    


그 여자 백 덕 순 백팩 지퍼가 열려 있다고 얕은 몸짓으로 말을 하는 여자 나는 장난스럽게 몸을 돌려 좀 닫아 주시겠어요 했다 그녀는 가방 지퍼를 닫아주고 웃었다 돌아서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도 또 웃었다 봉제 산 아래 우리 마을 버스정류장에는 말이 없는 그 여자의 미소만 폴폴 날렸다 나의 버스가 먼저 와서 출발을 기다리는데 좋은 느낌이 오는 그 여자를 두고 나는 떠나기가 싫었다 식지 않은 찻잔에 가을 향기로 남실거리는 그녀와 머그잔 어루만지며 웃다가 울다가 가을을 함께 보내고 싶은 가을 여자 코스모스 같이 흔들리다가 바람을 잡고 서 있는 그 여자를 두고 나는 떠나기가 싫었다.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멋진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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