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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스토리 2022.06.02

쓴 약

뜸을 뜬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회복되는 동안의 길고 긴 과정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동안에 나는 어머니가 정성껏 달여 주신 쓰디쓴 한약을 열심히 잘 먹었다고 한다. 어른들도 먹기 힘든 그 약을 어린애가 참 잘도 먹는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칭찬해 주시는 바람에 잘 먹었을 것이다. - 이혜성의《내 삶의 네 기둥》중에서 - * 쓴 약을 먹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록 입에는 쓰지만 몸에 좋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쓴 약을 좋아할 턱이 없습니다. 그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칭찬입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일수록 어머니, 아버지의 칭찬이 필요합니다. 쓴 약도 잘 먹게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다이어리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