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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책 읽기'

반찬 살 돈을 아끼기 위해 미숫가루를 먹는 형편이었지만 어머니가 돈을 아끼지 않은 데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책이었다. 사실 나는 어머니에게서 단 한 번도 '공부해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그 흔한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나에게 요구한 것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책 읽기였다. 어머니는 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마다 책을 이용했다. - 박철범의《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중에서 - * 책 읽기는 인문학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공부'도 책 읽기에 따라 실력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책 읽기에 익숙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자극을 주고 환경을 만들어서 언젠가 자발성을 갖고 책 읽기 습관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합니다. 가장 좋은 길잡이가 어머니 아버지..

다이어리 2022.06.22

내가 살아있는 매일이 중요한 날

내가 살아있는 매일이 중요한 날 몇 해전 한 동창 친구가 부인과 사별을 하고 부인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실크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건 그 부부가 뉴욕을 여행하던 중에 유명 명품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었답니다.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며 차마 쓰지를 못 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답니다. 친구는 이야기를 여기까지 하고 말을 잠시 멈춘후, 그 친구가 말하더군요.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끼고 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마. 네가 살아있는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야" 그날 이후 그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주변의 일을 놓아둔 채 책을 한 권 꺼내들고 음악을 틀어놓고 나만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창가에 쌓인 먼지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산하의 풍경을 바라보기 ..

다이어리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