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라는 말은 일본어에는 물론 영어에도 없다. 한 영어사전은 '억울하다'를 'feel victimized'라고 설명했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유독 억울해하면서 이 단어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을 억울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구조나 문화로 인해 억울한 경우가 다른 사회 보다 더 자주 발생해왔다고 봐야 한다. - 백우진의《단어의 사연들》중에서 - * 일본어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悔しい쿠야시이'(분하고 한탄스럽다), 하지만 우리의 '억울하다'와는 뉘앙스가 좀 다르긴 합니다. 분해서 복수의 칼날을 갈기보다는 왠지 눌러 참는 듯한, 삭이고 수용하고 인내하며 견디어 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단어에는 어원이 있습니다. 그 어원을 더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