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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없다

"나중에" "나중에 한번 보자"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한번 볼 날을 기대했다. 그러나 한번 볼 날이 없었다. 그렇게 "나중에"는 없었다. 오로지 "지금"만 있을 뿐 - 박영신의《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중에서 - * 너무 쉽게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자", "나중에 하자" 그러고는 끝입니다. '나중에'는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다이어리 2020.12.01

'그저 건강하게 있어달라 '

'그저 건강하게 있어달라' 날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쌓이고 아무도 내 소식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지나치게 그리움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걸 모르는 나는 참 바보다 하지만 그게 또 삶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저녁 그대여 내가 돌아가는 날까지 그저 건강하게 있어달라 - 정법안의 시집《아주 오래된 연애》에 실린 시〈길 위에서 보내는 편지〉중에서 - * 그리움에 안부를 전할 때 가장 먼저 묻는 것이 '건강'입니다. 실연, 좌절, 절망, 실패, 사고가 터졌어도 건강하면 만사 오케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건강해야 다시 만날 수 있고, 건강해야 안심하고 돌아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그저 건강하게 있어달라', 그 말 밖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다이어리 2020.11.26

그냥, 웃는 얼굴이 좋다

'그냥, 웃는 얼굴'이 좋다 세상이 아무리 어떻게 변한다 해도 늘 웃는 얼굴로 세상을 대하면 우리 삶도 밝게 변한다는 엄마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왜 자꾸 웃어?” 초록이가 내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그냥, 웃음이 나와.” 나는 창 밖을 내다보았다. 창에 비친 내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 이미옥《가만 있어도 웃는 눈》중에서 - * 웃고 싶어도 웃을 일이 자꾸 없어져 갑니다. 그래도 웃으라는 게 '엄마의 말'입니다. 경험을 통해 ‘웃으면 복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웃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웃음이 웃음을 낳고,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을 만듭니다. '그냥, 웃는 얼굴'이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스토리 2020.11.13

10월 엽서 - 이해인 -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스토리 2020.10.14

가을 사랑 ...도종환

가을 사랑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 입니다.

스토리 2020.09.15

그리움을 벗어 놓고 - 용혜원 -

그리움을 벗어 놓고 / 용혜원 갓 피어난 꽃처럼 그리움을 벗어 놓고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발이 있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 못하고 손이 있어도 붙잡지 못합니다. 늘 미련과 아쉬움으로 살아가며 외로움이 큰 만큼 눈물이 쏟아지도록 그립기만 합니다 선잠이 들어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하고 깊은 잠이 들면 그대 꿈만 꿉니다. 날마다 뼈아프도록 견디기 어려웠던 세월도 이겨 낼 수 있음은 그대가 내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2020.08.10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시지도 거짓 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 김정한의 에세이 「내 마음 들여다보기」中에서 *-

다이어리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