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가을 그 지독한 열병

한아름 (40대공주~~) 2012. 11. 6. 11:20


가을, 그 지독한 열병 / 혜린 원연숙 찬바람에 뒹구는 고엽 퍼덕이는 계절 붉은 몸부림 처연하다. 누렇게 퇴색해가는 애처로운 눈물 벤치위에 진한 고독 쌓이고 묵묵히 견뎌온 인고의 세월 앞에 힘없이 발가벗겨진 나상 허공에 토해내는 갈잎의 시린 흐느낌은 휘청거리는 나이테만 남긴다. 주마등처럼 동공에 스쳐 지나는 허허로운 삶의 흔적들 가지 끝에 매달린 앙상한 가슴 갈색보다 더 지독한 열병을 앓는다.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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