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피천득
봄이 오면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는 것만 해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주름살 잡힌 얼굴이
따스한 햇볕 속에 미소를 띄우고
하늘을 바라다보면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봄이 올 때면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그림이나 조각을 들여다볼 때
잃어버린 젊음을 안개 속에 잠깐 만나는 일이 있다.
' 민들레와 바이올렛이 피고 ..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복숭아꽃과 살구꽃 그리고
라일락과 사향장미가 연달아 피는 봄.
이러한 봄을 사십 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작은 축복이 아니다.
더구나 봄이 사십이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것이다'
출처 : 여행이 재산이야
글쓴이 : gree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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