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건강

추석 송편

한아름 (40대공주~~) 2019. 9. 5. 11:02

                                       알고먹으면 재미있는 송편이야기

 

예전에는 각 집집마다 송편을 빚어서 먹었고, 서로 예쁘게 송편을 빚길 바랬습니다. 그

래서 송편을 빚고 임신한 여자가 태중의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 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바늘의 귀 쪽이나

 솔잎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의 끝 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이를 점치기도 하였고,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아이를 얻는다 하여 송편 빚기에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만들어 먹는 송편은 가족의 정이 함께한

 더없이 즐거운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이었습니다

 


<꽃송편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요? 점점 서구화로 핵 가족화되어 가족의 수도 줄어들었기도 하거니와

 방앗간에서 기다려서 쌀가루를 내어 익반죽을 하여 송편을 빚어 먹는 집이 몇 집이나 될까요?

 

 아마도 모든 집들이 가까운 마트나 슈퍼에서 봉지에 넣어서 파는 송편들 사오실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이제는 송편을 빚는 법조차 모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새 우리의 명절인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인 송편이

 우리의 추억속의 음식으로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솔잎만큼이나 훈훈했던 우리의 송편 빚어 먹던 옛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고유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추석 상차림부터 송편이야기,

송편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송편이란(송편=송병=송엽병)?

송편멥쌀가루를 익반죽하고 풋콩, 깨, 밤 등의 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어서

 시루에 솔잎을 켜켜로 놓고 찐 떡. 송병(松餠)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도 부르며

 모든 지방에서 만드는 떡으로, 추석 때 햇곡식으로 빚는 명절떡이기도 합니다.

 


<감자송편>

 

특히 추석때 먹는 송편은 올벼를 수확한 쌀로 빚어 ‘오려송편’ 이라하며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으로 조상께 감사하는 뜻으로 조상의 차례상과 묘소에 올립니다.

 

 

2. 송편의 역사?

송편17세기부터 기록에 보이는 1680년 “요록(要綠)”에 송편은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하였으며, “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멥쌀, 콩으로 만든다”고 하였고,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쌀가루를 곱게 하여 흰 떡을 골무떡보다 눅게 하여 쪄서 꽤 쳐 굵은 수단처럼

 가루 묻히지 말고 비벼 그릇에 서려 담고 떼어 얇게 소가 비치게 파고,

거피팥꿀 달게 섞고, 계피, 후추, 건강가루 넣어 빚는다.

너무 잘고 동글면 야하니 크기를 맞추어 버들잎같이 빚어 솔잎 격지 놓아 찌면

 맛이 유난히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송편>



또한,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콩, 검정콩, 팥, 꿀, 대추, 미나리를 부인필지(婦人必知)에는 팥, 잣,

호두, 생강, 계피를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거피팥가루, 거피녹두고물,

대추, 꿀, 팥, 계피, 밤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3. 우리나라 지역별 송편의 종류 및 특징

송편의 종류는 다양하나 모두 그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재료로 만들었고,

 또 많이 생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올리며 감사의 차례를 드렸습니다.

 


<도토리송편>

 

송편은 지역에 따라 재료와 모양에 차이가 있는데, 대개 북쪽 지방에서는 크게 만들고

남쪽지방에서는 작고 예쁘게 빚었습니다.

서울지방의 송편은 작고 앙증맞아 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만드는데

 이것은 모든 음식에 멋을 내는 서울지방만의 특징입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도토리, 감자 등이 많이 재배되어 이를 이용한 음식이 많아 도토리송편,

감자송편 등이 있다. 빚을 때 네모지게 손자국 모양을 꾹 내어 산간지역 서민들의

소박한 멋이 나는 송편입니다.

전라도 고흥 지방에서는 푸른 모시잎으로 색을 낸 송편을 정갈하게 빚어서

차례상에 올리는데 푸른 모시잎 송편은 맛이 쌉쌀하여

 별미이기도 하고 빛깔이 푸르고 청정하여 돋보입니다.


<호박송편>

 

제주도지방에서는 송편을 둥글게 만들고 완두콩으로 소를 넣는데 비행접시 모양이다.

평안도 해안지방에서는 떡을 모시조개 모양으로 작고 예쁘게 빚어

참깨를 볶아 찧고 설탕과 간장으로 버무려 소를 넣어 희고 깨끗하게 만든 조개송편을 해먹습니다.

이것은 해안지방에서 조개가 많이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는 것입니다. 

송편의 종류는 다양하나 모두 그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재료로 만들었고,

또 많이 생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올리며 감사의 차례를 드렸습니다.

 




 


[동영상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소장에게 듣는 송편의 종류]

 

○ 경기도 : 모시송편
○ 강원도 : 감자송편, 무송편, 도토리송편, 칡송편
○ 충청도 : 호박송편
○ 전라도 : 꽃송편, 삘기송편, 모시잎송편
○ 경상도 : 송편꿀떡, 모시잎송편, 칡송편
○ 제주도 : 비행접시 모양의 멥쌀가루로 만든 떡

 

 

<칡송편>

 

4. 솔잎을 깔고 송편을 찌자?

옛 조상들은 흰 떡 속에 솔잎에서 발산되는 소나무의 정기(精氣)를

 침투시킨 떡으로 솔의 정기를 체내에 받아들임으로써

소나무처럼 건강해 진다고 여겼기 때문에 솔잎을 재료로 썼다고 합니다. 

 


<조개송편>

추석을 앞두고 여러 날 전에 연한 솔잎을 뜯어 깨끗이 손질해 두었다가

갈피갈피 솔잎을 깔아 떡에서 은은한 솔 내음이 나고 솔잎자국이 자연스럽게 얹혀

 무늬가 나멋스럽고 쫄깃쫄깃한 멥쌀떡 맛과 각색으로 넣은 소의 맛이 어울려,

송편은 명실공이 한국떡의 맛을 대표한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