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봉순이 / 이권

한아름 (40대공주~~) 2018. 10. 8. 11:48


봉순이 / 이권
지금 내 곁에서 마른 빨래를 개고 있는 
새 봉鳳자에 순할 순順자의 봉순이 
처妻 할아버지가 새 중에 새가 되라고 
높은 뜻으로 지었다는 이름
아내는 봉순이라는 이름이 천변에 
널려 있는 개똥같이 
천한 이름이라며 불평을 한다
봉순이라는 이름으로 한번도 
푸른 하늘을 날 수 없었던 아내
지금이라도 예쁜 이름으로 개명해 
또 다른 이름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
친구가 되어 서로의 이름을 
불러보는 저녁 
턱을 고이고 듣는 빗소리가 아프다
*이권 시집[꽃꿈을 꾸다]도서출판b.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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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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