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새싹 비빔밥

한아름 (40대공주~~) 2018. 1. 10. 11:29
      사진<카페 수목회 “루비님”> 새싹비빔밥 / 山雲 신현복 달을 식탁에 올려야 한다 레시피가 여백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시간 겨우 뒤집기에 성공한 애기 싹들 어떤 자세도 아삭하다 싹들의 색감을 고르는 소질은 집안 유전이었다 트집이 끼어들 수 없는 틈 사이로 눈부터 헹군다 시선까지 건강해진다 맛을 숨기고 되려 반짝이는 호기심들 비빔밥이 웰빙 옷으로 갈아입고 전단지를 들고나오는 비결이다 비타민의 바깥 풍경에 아름다움이 거실 사이즈로 환하게 확대된다 이건 절대로 음식이 아니야 레시피는 좀 엉뚱한 데가 있어 밥그릇이 조급하다 뿌리들 발길질에 뻥뻥 뚫려 화분이 될까 금이 가 사금파리로 쫓겨날까 자주개자리 싹, 네 고향은 어디니? 그게 그게..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다문화가 모여 조합해 놓은 웰빙 맛 침샘이 바닥을 드러낸다.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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