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벙어리 편지

한아름 (40대공주~~) 2017. 8. 15. 11:57


    벙어리 편지  // 안희선     
 소식은 없지만,
 잘 계신 것으로 생각하렵니다.
 어제는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된통 까졌습니다
 기다림에 박제가 된 몸은 피도
 안 흘리더군요
 세상에 무심히 태어나서
 유심한 그리움을 간직한 죄가
 그렇게 크더랍니다.
  기다린 그 무엇이 기대가 아닌,
  침묵과 암흑의 벙어리 묵시록인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저야 매일 영혼이 
 어둡게 흔들리지만,
 그대는 태양이 눈부신 날처럼
 환한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저도
 꿈속에 깃든 나의 소망만 부여잡고,
 무작정 환해지고 싶습니다.
 그대와는 아무 상관없는
 내 꿈속의 그대가 있어,
 그나마 삶이 덜 외롭기에 말입니다.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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