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홍사랑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낯익은 기억으로 부풀어 오르다가 솜털에 날린 바람 한 자락 옆자리에 툭 떨궈놓고 간다 나부(裸婦)의 살결처럼 물오른 산야에 가지의 입김 푸르게 살아나면 태초의 첫날처럼 얄미운 꽃잎 환히 피어나겠다 봄은 그렇게 나를 찾아와 괜시리 없는 눈물 만들어 주고 이름 모를 풀꽃 하나 허전히 눈물샘에 깃들이게 한다 아 그 봄날 나도 사랑 꽃씨 한 알 네 가슴에 묻어 나 없는 한동안도 여전히 봄이 오면 피어나게 해야겠다 스토리 2022.03.21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애천 이종수 새봄이 되어 봄꽃들이 방긋방긋 웃고 향기를 풍기니 마음이 싱숭냉생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요동 친다 책상에 앉아 시한수 적을 려니 머리에는 생각이 떠오르나 마음은 벌써 아름다운 꽃밭에 서있고 그윽한 꽃 향기가 마음을 진동한다 봄이 되면 마음이 요동 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현장에서 승리의 삶 보람있는 삶을 위하여 우리 모두 삶에 충실해 보자구나. 스토리 2022.03.17
3월의 노래 정연복 추운 겨울 지나 꽃은 피리라 산에 들에 눈부시게 꽃이 피리라. 긴긴 외로움 너머 꽃은 피리라 나의 가슴에도 아름다운 사랑의 꽃이 피리라. 죽은 듯했던 겨울나무에도 또 나의 삶에도 꽃은 피리라 싱그러운 생명의 꽃이 피어나리라. 스토리 2022.03.02
봄이 오는 소리 詩 / 무영,배영순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추위 속에 움츠리고 있던 구름도 자유로운 비행을 준비하고 수액을 나르는 대지의 쿵쾅대는 심장소리에 여기저기 꿈틀대는 새 생명들 쌓인 낙엽을 뚫고 기지개를 켜며 가슴 설레게 하는 향기를 뿜어 댄다 애타게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늘 그렇게 소리 없이 다가와 꽃망울 터뜨리며 높푸른 창공을 향해 성장과 비상을 꿈꾸는 희망의 날갯짓에 연두빛 세상이 열린다. 스토리 2022.02.28
겨울 바다 한빛 오한수 겨울 바다 한빛 오한수 찬바람에 씻긴 파란 민낯 부서지는 포말에 지난 시름 씻는다 지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 부서진 파도인데 연연해 무엇할까 오늘이란 현실 속에 겹겹이 밀리는 삶의 인연 지금도 진행 중 내일 향한 쪽빛 수평선에 꿈으로 엮은 소망의 그물을 던진다 스토리 2022.02.09
'사랑해. 당신이 좋아!' '나를 기쁘게 하는 말'과 '나를 부정적 감정에 빠뜨리는 말'은 듣거나 말한 그대로 적어가는 게 좋다. 사투리면 사투리 그대로, 소리 나는 대로, 문자화하기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드러내본다. '사랑해!' '당신이 좋아!' '당신 옆에 앉을 거야!' '엄마, 안마해줄까?' 등. 이보다 더 유혹적이고 노골적인 대화는 없을 것이다. 소위 입말 그대로 표현되는 언어들은 싱싱한 오이를 아삭아삭 생으로 씹는 기분이 들게 한다. - 김성수의《글쓰기 명상》중에서 - * 말에도 맛이 있습니다. 단맛, 쓴맛, 상한 맛, 싱싱한 맛. 오묘하고도 질감 넘치는 언어의 맛에 사람들은 사랑의 마술에 걸리기도 하고 미움의 질곡에 빠지기도 합니다. 힘을 얻어 다시 살기도 하고, 힘을 잃고 목숨을 내던지기도 합니다. 생오이처럼 아삭아삭.. 스토리 2022.01.28
소리를 만나다..... 임은숙 눈 뜨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만 감으면 소리로 보인다 하늘에서 구름이 기는 소리 바람이 흔들고 가는 나뭇잎의 가느다란 한숨이 베란다 빨랫줄에 매달린 옷가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소리 고요를 들었다 놓는 시계바늘소리 어디론가 잽싸게 내닫는 내 생각의 소리 하나같이 소리에 색깔을 덧칠하며 생동한 화폭으로 펼쳐진다 눈을 감고 소리를 본다, 세상을 조준한다 스토리 2022.01.20
겨울은 깊어만 가는데 美風 김영국 겨울은 깊어만 가는데 美風 김영국 매섭게 불어오는 동풍(冬風)은 속살 비친 나목을 매정하게 흔들어 대고 흰 눈이 내려와 처연한 나목을 포근하게 덮어주는데 동풍(冬風)이 스치고 간 나목의 가지 사이로 깊어가는 겨울만이 덩그러니 앉아 있다. 스토리 2022.01.12
나부터 챙겨요 나부터 챙기는 게 나부터 아끼는 게 나부터 사랑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자존감이 낮아져 자책만 커진다면 그건 나를 챙기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였을 테니까요. 그러니 무조건 나를 먼저 아끼고 보살펴 주세요. 좀처럼 버티지 못하고 회복이 더딘 것은 자기애가 더없이 부족한 결과이고 나를 내버려둔 대가예요.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불행과 아픔을 의연히 넘기고 싶다면 나부터 챙겨주세요. 무너지지 않는 자존감은 자기 사랑이 선행될 때 나부터 챙길 때 생기는 것이니까요. 나보다 소중한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남부터 챙기다 나를 잃지 말아요. 꼭 나 먼저 챙겨요. 나부터 챙겨요. - 소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중 - 스토리 202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