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리고..

[스크랩] 작은여행 1(양평-강하리, 파사산성)

한아름 (40대공주~~) 2015. 4. 20. 11:21

 

2015. 03. 07.

이천 양평(강하리, 닥터박 겔러리) - 서종리 양평시장 파사산성 설봉사우나

 

일요일 아이들과의 서울 약속을 빙자하여 이천에 남아 주말을 보내며 근교를 나가 보기로 했다. 처음 생각은 수종사였는데, 걷는 것이 조금 꾀가 나기도 하고, 그저 좀 앉아서 내다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닥터박 겔러리를 들른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포에서 세월리, 강상리 강하리의 닥터박 겔러리로 가는 길은 온통 보기 흉한 플랜카드로 가득하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변전소 걸립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이익이 갈리며 그 조용하고 포근하던 길은 침묵과 암투의 빛으로 채색되어 있어서 안타깝기 이를데가 없다.

닥터박 겔러리 입구에 들어서는데, 고운 처녀 넷이서 웃음 자랑을 하고 있다. , 저들 중에 내가 아는 이가 있는 것은....? 입장료 1만원을 내고 일단 2층으로 올라가 전시실을 둘러 본다. , 그런데....요즘은 별로다. 그렇게 당기는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강을 향해 앉았다. 물결이 규칙적으로 달려 들어오는 듯이 보인다. 어지럽다.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겔러리를 나와서 서종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참을 돌았다. 이렇게 좋은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내게는 그런 복은 없는 것일까. 아직은 빈 땅도 많아 보이는데. 이미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줄어 든 듯하다. 물가로 서 있는 벚나무에 분홍 꽃이 매달리면 꼭 한 번 더 와 보리라.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할텐데.

양평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복권 때문이다. 이 좋은 봄기운이 내 복에 보템이 되었으면 싶어서. 그냥 처로 달려서는 복권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내를 벗어나 주차를 하고 시내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작은 시장 구경을 했다. 부로커리와 싱싱한 흙당근도 샀다. 그래도 내가 찾는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참나 어디에 있는 것이야....

 

양평을 나와 이포대교로 향한다. 아직은 시간이 330. 그냥 들어가기는 시간이 많다. 이포대교를 거의 오는데...파사산성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저기를 한 번 가보자. 늘 벼르면서도 올라가 보지 못하 곳이다. “파사라는 이름에 끌려서 한 번 꼭 가보려고만 했던 곳이다.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등산화를 꺼내신고 입구로 들어섰다. 파사산성정상 840m라고 되어 있다. 잘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운동이 부족하던 판인데. 길 옆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 멀지는 않지만 제법 가파른 곳은 가파르다. 시멘트 포장이 엉성하게 되어 있어 내려오는 길에 혹시 모래를 밟으면 미끄러지기 딱 맞을 듯하다. 조심해야겠다. 잠시 숨차게 오르니 복원중이 산성이 보인다. 프른 하늘을 이고 있어서 시원해 보인다. 조금 더 오르자 제법 모습을 갖춘 산성이 나타난다. 석성인데 생각보다 폭이 아주 넓다. 신라시대의 성이라고 하니, 오랜 역사에 감사하다. 3분의 1 정도가 복원이 되었을까? 정상을 올라 돌아서니 왜 이곳에 성이 있어야 하는지를 알겠다. 동에서 서로 흘러들어서 나가는 남한강 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봄이라 시야가 청청하지는 않지만, 남한강 넘어 줄기줄기 이어지는 능선들이 사람의 시선을 한참을 잡아둔다.

 

<파사산성>

 

 

 

 

 

 

 

 

 

 

 

 

 

정상을 오르면서 왼쪽으로 마애불이 있었다. 멀지 않다면 그곳도 이번에 가보리라. 정상을 내려서서 340m 정도 편안한 길을 따라가니 마애불이 있다. 선으로만 그려진 마애불이지만 균형이 잘 맞는 불상이란 설명이 있다. 주머니에 아무것도 넣어가지고 올라오지 않아서 외상절을 하였다.

 

<파사산성 옆 마애불>

 

 

파사성을 올라갔다 왔다는 뿌듯함을 안고 설봉온천을 들러 방으로 왔다. 혼자나서는 길을 멀리 욕심내지 않겠다. 이렇게 주변을 조금씩 넓혀 가리라.

출처 : 여행이 재산이야
글쓴이 : 추야우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