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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알지 못했네/詩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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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酒 꽃술처럼 향기롭게 퍼져
얼큰하게 취했던 사랑도
주름져 덮인 살처럼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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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은 한 잔이고
쓴맛은 석 잔이니
花酒 꽃술에 눈멀었던 사랑
선혈로 뚝뚝 눈가에 머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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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수술 같은 눈썹에 달린 슬픔
독주를 쏟아 붓고 봉인한
깊은 가시나무숲 같은 것을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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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나절 뜨는 뜨거운 태양이라면
상처는 밤새 침묵하는 검은 어둠이어야 했는가
일탈 속에 기립한 사랑도 이별도
한 박자로 흘러가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네
출처 : 미처 알지 못했네
글쓴이 : 아름다운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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