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친구에게

한아름 (40대공주~~) 2013. 1. 3. 10:57



친구에게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김재진·시인, 1955-)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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