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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에게 / 詩. 김남조

한아름 (40대공주~~) 2012. 5. 14. 10:00

                                                            봄에게  / 詩.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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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園 盧淑子 봄의 꽃들194 x 130, 종이에 채색, 2005

봄에게

/ 김남조


아무도 안 데려오고
무엇 하나 들고 오지 않는 봄아 봄-아
해마다 해-마다 혼자서 빈손으로 만
다녀가는 봄- 아 봄- 아

오십년 살고나서 바라보니
맨손 맨발에 포스스한 맨- 머릿결
정녕 그뿐 인데도 참 어여쁘게
잘도 생겼구나
봄아 봄-아

잠시 만나 수삼년 마른 목을 축이고
잠시 찰라에 평생의 마른 목을 축이고
봄 햇살 질펀한데서 인사하고 나뉘니
이젠 저승길 목마름만 남았구나


봄이여 이승에서 제일로
꿈만 같은 꿈만 같은

꿈만 같은 햇빛안에
꿈만 같은 햇빛안에
나는 왔는가 싶어

蒼園 盧淑子 아일랜드 양귀비162 x 130, 종이에 채색,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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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삶의꽃밭에서
글쓴이 : 강혜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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