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 박인걸
내가 좋아했던 소녀는
긴 목 빼들고
분홍빛 포플린 치마를 입고
코스모스 핀 길을 걸었지.
가을 이슬에 행군 듯
눈동자는 맑고
한 움큼 쥘 듯한 허리는
뒤에서 안아주고 싶었지.
가지런한 이빨 드러내며
살며시 미소 지을 때면
철부지 소년의 여린 가슴은
방망이질을 했었지.
코스모스 곱게 핀 이 가을
어느 들길을 걸을 때
꽃처럼 환하게 웃는 소녀가
곧 달려나올 것만 같다.
출처 : 여행이 재산이야
글쓴이 : green 원글보기
메모 :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희망의 줄 (0) | 2011.10.05 |
---|---|
[스크랩] 당신은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0) | 2011.10.03 |
[스크랩] 무지개 (0) | 2011.10.01 |
[스크랩] ♡언제나 그자리에 그대와 함께♡ (0) | 2011.09.30 |
[스크랩]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0) | 201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