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만 감으면 소리로 보인다
하늘에서
구름이 기는 소리
바람이 흔들고 가는
나뭇잎의 가느다란 한숨이
베란다 빨랫줄에 매달린 옷가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소리
고요를 들었다 놓는
시계바늘소리
어디론가 잽싸게 내닫는
내 생각의 소리
하나같이 소리에 색깔을 덧칠하며
생동한 화폭으로 펼쳐진다
눈을 감고
소리를 본다, 세상을 조준한다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꽃 2/ 이성진 (0) | 2022.02.03 |
---|---|
'사랑해. 당신이 좋아!' (0) | 2022.01.28 |
겨울은 깊어만 가는데 美風 김영국 (0) | 2022.01.12 |
나부터 챙겨요 (0) | 2022.01.10 |
눈(雪) 오는 아침 여니 - 이남연 - (0) | 202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