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은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 많이 있다.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면 암벽등반은 진정 위험한가?
위험한 것인가 아닌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사망율이다.
사망률을 교통사고로 비교해 보면
우리 나라에서 한 해 동안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은 약 1만명정도이고,
인구를 4천만으로 볼 때 4천명에1명꼴이다.
즉 우리 나라 사람은 한 해동안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는 확율이 4천 분의 1이다.
더욱이 교통사고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일어난다.
우리 나라에서 한 해 동안 암벽등반을 하다가 죽는 사람은 10명정도이고
암벽등반 인구는 약 50만으로 미루어 볼 수 있다.
확율은 5만분의 1, 즉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는 확율이
암벽등반으로 죽을 있는 확율보다 12.5배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것보다
차를 타거나 걸어 다니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다.
암벽등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꽤 많다.
그러나 몇가지 궁금한 것들이 그들은 주저하게 한다.
잡을 것도 디딜 곳도 없는 바위벽을 어떻게 오른단 말인가?
과연 나는 바위를 오를 만한 특별한 힘과 기술,그리고 배짱이 있는가?
만약 떨어지면 끝장이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위험한 곳을 오르는 암벽 등반가는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인가?
결론을 먼저 말하고 싶다.
암벽등반은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만큼 안전하게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안전장치를 할 수 있다.
때때로 다치거나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이런 사고는 대개 올뱌른 교육을 받지 못한 데서 생기는 안전사고다.
사고는 언제나 무지(無知)와 부주의한 탓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암벽등반을 할 때는
보통 하는 등산과는 달리 위험한 것이 훨씬 더 많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고 암벽등반 사고가 일반등산 사고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한 암벽 등반가는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잘 알고 있고,
그 위험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한 알맞은 지식과 기술,그리고 준비를 통해 대비하고
일어나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어떻게 보면 자연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 도전과 위험을 헤쳐나가는 일은
암벽등반의 생명일지 모른다.
암벽 등반 왜 하는가?
암벽등반은 왜 하는가? 하는 물음은
"왜 산에는 오르는가?" 하는 물음과 같다.
그것은 또 테니스는 왜 하는가,
농구는 왜 하는가, 하는 물음과 같은 것이다.
암벽등반은 얼핏 절벽이라는 그 독특한 환경 즉 위험과 고난,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는 모험 때문에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지만
결론은 역시 '오르는 것이 즐거워서'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고난을 겪는 것이 즐겁고,위험한 짓을 하는 것이 좋아서,
아무 대가도 없는 오름짓이 좋아서,어렵고 힘든게 즐거워서,
어쨌든 즐거워서.....
암벽등반을 왜 하는가? 에 대한 이유 중의 하나를
좀더 설득력있는 말로 나타내 보기로 한다.
도시 산업문명이 많이 발전한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몸은
전보다 약해져 가고 있다.
닫히는 전철문을 향해 뛰아갈 수 있는 다리와
자동차 운전대를 돌릴 수 있는 팔 힘만 있으면 사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그것조차 가끔 써먹으니 나약한 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사람의 몸을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게 한 산업문명 이전에 살았던 조상들은,
거친 대자연속에서 그들의 몸이 지닌 근력, 순발력 민첩성 투지 따위를
충분히 삶의 수단으로 써왔다.
그래서 이런 몸이 할 수 있는 능력은 계속 발달해 왔고
우리 몸의 유전인자 속에는 수천,수만년동안 삶의 필요 때문에 생겨난
'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 시켜라'는 정보가 들어 있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때 높고 험한 곳을 오르는 능력은
아주 중요한 몸의 능력 중 하나였다.
100m 육상 기록이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듯이
오르는 능력을 계속 발달시켜야 할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유전인자에는 '오르는 것을 즐겨라'는 유전신호가 들어 있고,
우리는 오르는것이 웬지 즐거운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가?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암벽등반 능력을 마치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타고난 재능'으로 여긴다.
새는 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난다.
그래서 모든 새는 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 다닌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개 사람들은 높은 곳을 오르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새는 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지만
우리 인간은 높은 곳을 바로 서서 올려다 보는 눈을 가지고 태어났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바위를 잘 오른다면
그것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태어난 본능이 아니다.
높이에 대한 간절함이 그를 바위위에 놀려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르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바위를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야말로
바위를 오르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암벽등반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야 할 것은
암벽등반 기술이라는 것은 '배워서 얻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뛰어난 암벽등반 기량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초보자였고,
서투른 기술로 열심히 바위를 올랐던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재주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움직임에 힘이 있고 빠르며, 바위를 잡는 요령과 힘을 쓰는 방법을 감각으로 느낌면서
바위를 오르며 알맞은 기술이 저절로 나오는 사람,
대개 이런 사람들은 바위가 내놓는 갖가지 문제에 기꺼이 다가서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떨어져도 좋다는 배짱까지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린 배짱,
이것이바위 위에서 몸을 자유롭게 해서 우리의 숨겨진 능력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암벽등반 기술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잔뜩 겁을 집어먹고 몸이 굳어져 주눅이 들어있다면
잘 오른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들어보자.
말하자면 운동신경이 둔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힘이 없고,
나이가 많다거나 해서 스스로 암벽등반과는 거리가 멀다고 미리 결론짓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머메리즘을 주창한 머메리는 나면서부터 지독한 근시였고,
낭가파르밧을 혼자서 처음 오른 철인 헤르만불도 유달리 허약한 체질이었다.
1950년대 요세미테를 주름 잡았던 암벽등반가 마크 포웰은
처음 바위를 같이 했던 친구들한테 '송아지처럼 겁이 많다'고 놀림을 받았고,
미국의 휴 허는 매킨리에서 동상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지금도 의족을 달고 5.12라는 어려운 바윗길을 앞장서서 오르고 있다.
심지어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훌륭한 등반을 해내는 예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팔 힘이 아주 좋아야 한 것으로 생각하고
팔 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암벽등반에 대해서 생각 조차 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놀라운 암벽등반 능력과 훌륭한 등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의 어느 암벽 등반가는
턱걸이는 5~6개밖에 하지 못하는데,
자신이 보통 사람들처럼 턱걸이를 20개 정도 한다면
오르지 못할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예를 들기를 자기하고 턱걸이를 30개 이상 할 수 있는 대단한 팔 힘을 가진 사람이
같은 바위길을 오르는데 자기는 숨도 안차게 오르고
그 사람은 팔 힘이 완전히 빠져서 수통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힘을 쓰는 요령의 문제이고,
앞으로 배워가야 할 암벽등반 기술이다.
무게가 50g 정도되는 달걀이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달걀 무게가 50g 정도라는 것을 알고 아주 적은 힘을 써서 그것을 든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달걀이 50kg 인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그 달걀을 들기 위해 50kg에 해당하는 힘을 쓴다.
곧 가볍다는 느낌을 받지만 절대로 떨어뜨려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50kg의 힘을 쓴다. 바로 이런 차이점이다.
암벽등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체력조건이 아니라
바위를 오르고 싶어하는 마음과 자기 노력이다.
덧붙여 여기에는 능력 있는 지도자가 꼭 따라야 한다.
초보자들이 뛰어난 등반가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몇가지 함정이 있다.
처음에는 갖지 않아도 될 열등감이나 좋지 않은 산 친구,
잘못된 엉터리 교육 때문에, 심지어는 알맞지 않은 신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암벽등반에 등을 돌리기도 한다.
많이 망설이다 비로소 한 결심이 이런 하찮은 이유 때문에
즐거운 암벽등반의 문턱에서 무너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자도 잘 할 수 있는가?
암벽등반을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많고,
비교해 보면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남자가 더 많다.
여자들은 흔히 여려운 바윗길이나 하늘벽을 오르기엔
자신의 팔이나 어깨 힘이 남자들보다 어쩔 수 없이 약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요즘 뛰어난 여자들은 남자 조차 오르기 힘든 격렬한 바윗길을 올라가 보여서
여자도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대개 여자는 남자에 비해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여자들은 남자보다 몸무게가 가벼워 남자들처럼 큰 힘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몸이 작은 사람일수록 몸무게가 가벼워
남자들처럼 큰 힘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몸이 작은 사람일수록 몸에 비해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몸이 작은 다른 동물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암벽등반에서 필요한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자기 몸을 버티고, 움직이고,끌어당기는 힘만 있으면 된다.
힘이라는 것은 단력을 하면 할수록 더 커진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체력 조건에서 불리한 것은 힘보다는 키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팔 길이를 넘는 바위턱을 잡으려면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보다 한두 번을 더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항상 키가 큰 사람만이 바위를 오를 때 유리하다는 것은 아니다.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곳에서는 아무래도 몸이 작은 사람이 유리하고,
가느다란 손락 틈새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진 사람이 환영할 것이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꼭 필요한 훌륭한 등반가를 보면
바위를 꼭 오르고 말겠다는 뜨거운 힘이 느껴진다.
마치 바위를 오르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이런 의욕은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드문데,아마 성취에 대한 기대가 적은 탓일지도 모른다.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여자들은
처음부터 나도 암벽등반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서 있는 여자라면
남자보다 더 훌륭한 등반을 할 수 있는 자신을 가져야 한다.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요즘에는 암벽등반이 아주 전문화되고 등반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또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 수준이 전보다는 빠르게 앞서가고 있고
사람들은 차츰 더 어려운 오름짓을 추구한다.
전문 등반가와 초보자들의 수준은 차츰 벌어지고,
전문 등반가들은 자기들의 귀중한 시간을 초보자들을 가르치는데 쓰려고 하지 않는다.
산악회 같은 단체 활동이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을 주고 이끌어 주는 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에 와서는 이런 조직이란 테두리 안에서 하는 활동(등반이 아닌 다른 활동이 많다.)에
흥미를 느끼거나 시간을 많이 쏟으려고 하는 뛰어난 등반가는 드물다.
몇몇 산악회는 이제 암벽등반에 막 흥미를 느끼는 초보자들에게나
환영을 받는 모임이 되고 있다.
그들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서면
자기 발전과 만족을 위해 다른 길을 찾게 된다.
사실 초보자들이 처음에 배우는 매듭법,확보법,하강요령 확보물 걸기 같은 기술은
실제 암벽등반 기술이 아니다.
이것은 전문등반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기본 기술에 불과하고,
이런 것을 가르치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암벽등반 수준을
조금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가 어려워진다.
만일 당신 주변에 암벽등반을 하는 친구가 없거나 등산학교 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 된다면
산악회 같은 단체에 들어가는 것도 암벽등반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등산에 관한 월간지 광고나 소식란을 보면 산악회원을 모집하는 광고가 많이 있다.
다만 어떤 산악회,또는 어떤 지도자를 고르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이것은 여러 가지로 따져봐야 할 문제인데,
등반가들이 많이 모이는 바위벽 아래에 가보면 종종 잘못된 지도 방법과
무지에서 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곧 사고로 이어진다.
그동안 일어났던 사고 기록을 살펴보면 정말 뛰어난 등반가는 좀처럼 사고를 내지 않는다.
물론 훌륭한 등반가에게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오름짓과 등반경력을 따져본다면
그 사람의 안전경력 또한 놀라울 정도로 높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사람들이 산에 가는 동기는 여러 가지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깊은 산골에서 자라난 사람들도 있고
군복무를 산이 많은 곳에서 하기도하고,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 처음 산에 가보기도 한다.
어떤 동기로든 자연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찾아 산을 자주 찾고
가보지 못한 산과 길을찾아 모험을 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좀더 재미있고 험한 곳에 가보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그래서 찾는 것이 여기저기 작은 바위들이 솟아 있는 능선길인데
산길을 걸어서 다닐 때 보다는 더 흥미있고 신명나는 일이지만
조금씩 어려움과 위험을 느낀다.
잘못 떨어지면 다치거나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바윗길을 오르려고 하는 것은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심 때문일 것이다.
우연히 산에 갔다가 깍아지른 듯한 암벽에 매달린 바위꾼들의 시원스런 오름짓을 보면
누구나 그 사람들을 동경하기 마련이다.
막연히 '나도 저렇게 올라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랜시간을 흘려 보낸다.
그러나 막연한 동경을 계속 마음 속에만 묻어두는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암벽 저편에서 구경꾼으로 있을 것이다.
하고 싶다면 왜 하려고 애를 써보지도 않는지,
대개 구경꾼들은 자기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저렇게 어려운 곳을 오르는 사람들은 시청자와 탤런트 사이처럼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고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탤런트도,바위를 오르는 사람들도,
오래 전에는 시청자와 구경꾼의 무리에 서서 그들의 특별한 능력을 바라보던 사람들이다.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려운 바윗길을 오르려는 용기나 목숨을 건 모험에 필요한 용기가 아니라
나도 그 사람들 처럼 암벽등반을 시작해 보겠다는 용기다.
어떤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나이가 어리거나 많다는 이유로,
아니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이유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합리와 시키려고 한다.
진정 하고싶은 마음이 있고 당신에게 용기가 있다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암벽등반이다.
암벽등반을 배우는 방법에는 세 갈래 길이 잇다.
암벽등반 경험이 많은 사람과 같이 산에 다니면서 배우는 방법과
암벽과 빙벽등반을 주마다 하는 전문 산악회에 들어어가서 훌륭한 선배들에게 배우는 방법,
그리고 개인 등산교실이나 등산학교에서 배우는 방법이다.
첫째로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배우기 위해서는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 소개를 받거나 산에 가서 직접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이때는 그 사람의 등반능력이나 경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등반장비가 대부분 새것이고 말이 많은 사람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드물다.
또 경험이 많다고 해도 안전하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줄 수 있을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산악회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산악회는 보통 돈벌이를 위해서 안내등반을 하는 단체가 있고,
일반등산을 주로하는 단체,일반등산과 전문등반을 같이하는 단체,
전문등반 위주로 하는 단체로 나뉜다.
물론 암벽등반을 배울 생각이라면 전문등반을 많이하는 단체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런 단체 중에서도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한 달 동안 정기 등반을 몇 번이나 하는지,단체를 만든지는 얼마나 됐는지,
요즘 산악계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지,
후배들을 가르칠 만한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이 있는지,
단체를 어떤 특정한 한두 사람이 이끌어 나가지는 않는지 따위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따져봐야 한다.
전문등반을 하는 단체 중에도 분명한 색깔이 있다.
암벽등반을 잘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빙벽등반 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단체도 있다.
또 경기등반이나 어려운 바윗길만을 찾아 다니며 한두 마디 등반만을 하는 단체도 있다.
어떤 단체에 들어갈 것인가는 자기가 어떤 등반을 하려고 하는가에 달려있다.
암벽이건 빙벽이건 경기등반이건 전문등반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모두가 두렵고 생소하고 흥미잇는 일이지만
이런 모든 등반을다 추구하는 단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산과 관계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추구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알맞고,
그 다음에 경험을 싾으면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세 번째,개인 등산교실이나 등산학교에서 배우는 방법은
전문등반을 가장 체계있고 올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보통 4-6주 정도 짜여진 교육 일정에 따라 이론과 실기를 경험 많은 강사를 통해 배워
튼튼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교육을 하는 곳을 고른데도 몇가지 따져봐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강사들의 경험과 가르치는 능력이다.
해보려는 학생들은 많고 강사는 모자라서
단지 등반 실력만 뛰어난 사람을 강사로 쓰는 경우도 있다.
또 교육일정이 얼마나 알차게 짜여져 있고
실제 교육을 얼만큼이나 충실하게 하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짜여진 일정을 보면 그곳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를 알 수 있다.
또 그곳을 졸업한 선배에게 실제 교육이 얼마나 충실하고 얼만큼 도움이 됐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더 살펴봐야 할 것은 교재나 부교재,교육시설과 장비,
그리고 실기 교육을 주로하는 교육장들이다.
실기 교육장으로 쓰는 바위벽이 잘 짜여진 곳이 아니라면
그만큼 여러 가지 기술을 해보기가 어렵다.
초보자들이 꼭 배워야 할 기본 기술과 확보,하강 따위는 물론이고
비탈,민탈,굴뚝 등반 같은 것들을 다 해볼 수 있는 교육장이 있어야 한다.
또 강사수가 적거나 배우는 삭샐들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실기 강사 한 사람이 가르치는 학생 수를 따져보고
사람이 적은 곳에서 배우는 것이 좋으며
정해진 인원보다 학생들을 많이 받는 곳에서는 배우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 많은 장비들을 한꺼번에 다 산다는 것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장비를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사는 것은
결혼한 여자가 살아가면서 살림을 한 가지씩 사는 것도 같은 기쁨을 준다.
결혼을 때 평생 쓸 수 있는 살림을 다 준비해 가는 미련한 사람은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서 꼭 필요한 살림 하나를 장만했을 때 느끼는 기쁨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그 살람을 값어치 있게 여기고 잘 닦아서 오래도록 쓸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 로프와 카라비너,망치,피톤,
그리고 군화를 샀다.
많은 세월이 흐른 요즘에는 망치와 피톤 대신에 초크나 프랜드를 사고
투박한 군화 대신에 부드러운 암벽화를 산다.
암벽장비가 흔치 않았을 때는 그것을 구할 수가 없어서
미리 장비점에 돈을 맡겨도구 몇 달을 기다려 사기도 했다.
이렇게 어렵게 산 장비를 등반중에 밟기라도 하는 날에는
초상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등반장비를 소중하게 여겼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이제는 돈만 있으며 어떤 장비든지 그날로 살 수 있어
물질만등주의에 물들어 버린 젊은 산꾼들은 장비에 대해 애착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등반 장비는 우리가 어려운 바윗길을 오를 때
우리를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다.
이런 소중한 것을 하찮게 여기고 아무렇게나 쓴다면
그 사람은 아직 바위를 오를 만한 마음 가짐이 덜 되어있는 사람이다.
암벽장비를 처음 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경험 많은 선배와 같이 가서 고르는 것이다. 경
험이 많은 선배는 당신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가장 먼저 사야할 것과 나중에 사도 될 것을 거려주고 가장 안전하고,
쓰기 좋고,편한 장비를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어떤 모양의 등반을 하려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바위능선길을 다니려는 사람은 암벽화 보다는 능선용 신발을 사는 것이좋고,
1~2년 다닐 생각이라며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비싼 장비를 쓸 이유가 없다.
그러나 대개는 한번 전문등반을 시작하면 10년에서 20년이 넘도록 산을 찾는다.
따라서 처음 장비를 살 때는 돈에 맞춰서 장비를 살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쓸 생각으로 좋은 장비 한 가지만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모자란 장비는 선배에게 빌려 쓰기도 하고
여유가 있을 때 좋은 것을 더 산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산에 오를 것인가?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단순히 암벽등반을 멋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자기도 하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화려한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장비를 매달고
보통 사람들이 오를 수 없는 바위벽에 매달려 오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번 쯤 자신의 그런 모습을 상상해 보기 마련이다.
동기야 어떻든 바위를 오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번 쯤 자신의 그런 모습을 상상해 보기 마련이다.
동기야 어떻든 바위를 오르는 일을
자기를 꾸미는 화장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따금 산을 오르다 보면 암벽등반을 하는 것을 큰 자랑이라도 하듯
배낭밖에 로프와 헬맷을 매달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배낭에 더 넣을 곳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밖에 매달았다면
그런 장비들을 따로 담을 수 있는 잡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녀야 옳은 일이다.
로프를 배낭밖에 매달고 다니면 계속 햇볕을 받아
자외선 때문에 로프가 상하고,비를 맞거나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
헬맷은 대개 짐을 꾸리기에 불편해서 밖으로 내기도 하는데
배낭에 충분히 넣을 자리가 있을 때는 배낭 안에 넣고 다녀야 한다.
쓸데없이 배낭이나 허리에 카라비너를 치렁치렁 달고,
주머니 칼을 목에 걸고다니는 사람은 아직 바위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덜된 사람들이다.
바위를 오르기 위해 암벽등반 장비를 차고 갈 작은 배낭에 넣어
바윗길 아래에서 차는 것이 더 보기 좋다.
또 바위벽에서 영화를 찍듯이 로프에 매달려 옮겨다니거나
허공을 뛰면서 내러오는 것은 자기를 꾸미기 위해 목숨을 아깝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말 수가 적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말 없이,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산을 올바르게 다니는 사람들이다.
암벽등반은 위험지도 않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삶의 여유와 자유를 만끽하면서 즐기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다.
다른 어떤 스포츠나 놀이보다 독특하고 진지하다.
암벽등반을 시작해서 그맛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은
마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듯한 줄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런한 암벽등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시작한다면
그런 즐거움을 느껴보기도 전에흥미를 잃거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자신의 뜻에 달려있다.
출처 :주황님의 플래닛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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