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정보

해인사 폭격지시.. 명령 지키지않은 팔간 마후라 고 김영환 준장 - 10월의 호국 인물 선정

한아름 (40대공주~~) 2019. 10. 1. 11:01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10월의 호국인물’ 김영환 준장

6·25때 전투기 조종사 대활약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수행하며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 지켜내

‘빨간 마후라’ 처음으로 착용

공군조종사 상징으로 제도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처음 착용한, 공군 창설 주역인 고 김영환(사진) 공군 준장이 ‘10월의 호국인물’에 선정됐다. 김 준장은 지리산 빨치산 토벌 작전에 참가했다가 해인사 폭격 지시를 거부해 팔만대장경 등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 내기도 했다. 전쟁기념관은 30일 김 준장을 10월의 호국인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생한 김 준장은 광복 이후 군사영어학교에 입교해 1946년 1월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후에는 국방경비대 중대장과 통위부 정보국장(대리)으로 근무하면서 공군 창설에 기여했다. 공군은 “ 6·25전쟁이 발발하자 한국 공군 최초로 10명의 동료와 함께 미 극동 공군으로부터 F-51D 무스탕을 인수해 전투기 조종사로서 숱한 공을 세웠다”며 “전쟁 기간 국군과 유엔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과 후방지역 차단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 휴전 시까지 중동부 전선의 적 전력을 타격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준장은 1951년 8월, 제10 전투비행전대장으로 재직 당시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을 수행하면서 해인사 폭격을 요청받았지만 끝내 폭격하지 않아 팔만대장경과 해인사의 숱한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내 ‘국보급 문화재 수호자’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0년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킨 그의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김 준장은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영광과 명예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최초로 착용해 이를 제도화시킨 주인공이다. 강릉전진기지 사령관으로서 우리 공군 최초의 단독 출격작전을 지휘했다. 김 준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 비행훈장과 미 공로훈장을 받았다. 휴전 이후에도 전투비행단 운영체계 수립, 전투조종사 양성 등 공군 전력 향상을 위해 헌신했으나 안타깝게도 1954년 3월 5일 임무 수행 중 악천후로 34세에 순직했다. 전쟁기념관은 10월 한 달간 김 장군의 유품을 전시하는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를 ‘10월의 독립운동가’, 6·25전쟁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영천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끌어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공로 등으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8사단장 이성가 육군 소장을 ‘10월의 6·25 전쟁영웅’에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