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단 하루라도 빨리 발견하는 게 답이다. 조기 발견을 통해 치매 환자
10명 중 1~2명은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의심이 되지만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에 대한 외면은 전문의들도 공통으로 꼽는 치매 환자의 최대 적이다.
치매를 의심해볼 만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불과 며칠 전이나 몇 주 전, 가족과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나 무슨 일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만하다. 공통된 특징은 자주 깜빡이고,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뇌 기억 공간이
텅 빈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처럼 오랜 과거는
다 기억하는데 요즘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 한 번 물어본 것을 계속 되묻고, 지갑처럼 중요한 물건을
둔 곳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도 치매 위험군에 속한다.
2. 말이 잘 안 나온다
가족, 친구에게 하고 싶을 말을 하려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물건 이름이나 사람 이름조차도 떠오르지 않아 “그거 있잖아” 하며
말을 더듬는 경우가 많아진다. 치매 초기에는 단어 표현이 잘 안 떠올라
말을 길게 못 이어간다. 조금 더 심해지면 발음도 부정확해지고, 자신감을 잃어
말수까지 줄게 된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될 때는 주위 사람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를 권유해야 한다.
3.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우울해지고 화가 날 때가 있다
큰일이 난 것도 아닌데 종종 심각한 우울함을 느낀다. 가끔은 이유 없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고집이 세져 주위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사소한 일로
남을 험담하기도 한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성격이 변했다”라고 말할 정도라면,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치매도 함께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 초기 증상은 환자나 가족이 구분하기 어렵다. 의욕은 없고
짜증이 늘었는데 기억력 감퇴까지 함께 왔다면 우울증과 치매 검사를
동시에 받아보는 게 좋다.
이 외에도 ▲사소한 움직임조차 싫을 정도로 매사가 귀찮고 힘들다
▲후각·청각이 둔해진다 ▲멍해질 때가 많다
▲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하고 잠꼬대가 심하다 ▲늘 다니던 길이 낯설거나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 등이 대표 증상이다.
치매 증상은 중증이 되기 전까지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나타나 치매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참고 서적=《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