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ㆍ서울대병원 연구팀, 66세 3만7900명 분석
고령인에게 빈혈이 심해질수록 치매 발병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수치(g/dL)를 기준으로 남자는 13 이하, 여자는 12 이하로 정의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정수민 서울대병원 전임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생애전환기 검진(2007~2011년)에 참여한 66세 고령인 3만7,900명을
분석한 결과, 빈혈이 있으면 치매 발생률이 24% 높았다.
특히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도 높아졌다. 경미한 빈혈 증상을 보이는
고령인(남자는111~13, 여자는 11~12)은 빈혈 증상이 없는 고령인보다 치매 위험이 19% 높았다.
중등도 수준의 빈혈을 앓는 고령인은 47%, 심한 빈혈이 있는 고령인은 5.72배
각각 치매 위험이 증가했다.
또 조사 대상 고령인의 4년 뒤 인지기능 검사 결과, 빈혈이 있던 그룹에서는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30% 높아 빈혈과 치매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뒷받침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빈혈이 어떻게 치매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만성적인 뇌의 저산소증,
뇌 피질의 위축, 뇌신경전달물질에의 영향, 비타민 B12의 부족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정 전임의는 “고령인에게 빈혈은 흔한 문제”라며 “철분과 비타민 B12 결핍 등
쉽게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치매는 인구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특히 사회적으로 큰 부담을 일으키는 질환이지만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밝혀져 있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정이 가능할 수 있는 원인 인자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치매 연구와 치료(Alzheimer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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