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늘고 있는 ‘유방암’ 초기증상과 생존율은?
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매년 10월은 한국유방암학회가 지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최근 건강검진의 확대로 갑상선암이 폭증하면서 1위 자리를 갑상선암에 내주었지만,
사실상 여성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유방암이 1위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유방암 증가 추세라면 지금 20대인 여성 13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암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변화와 성장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유방암 역시 유방 조직을 이루는 세포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암이다. 유방암의 대부분은
유관이나 소엽에 있는 세포 중에서 암이 발생하는데, 발생하는 세포에 따라
유관암 또는 소엽암으로 나뉘며 유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남성의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 발병의 1% 이하로, 침윤성 유관암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
유방암의 원인을 알기 위해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만 알려졌을 뿐 모호한 부분이 많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의 발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그만큼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 그 외에도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이, 음주,
비만 등이 원인으로 알려진다.
헐리우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로 인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던 부분인 유전적인 요인도
유방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연구에서 치밀 유방에서 유방암 발생률 및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나이나 치료 방법을
고려하지 않는 등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어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대부분 멍울에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치밀 유방이 많은
우리나라에 여성은 유방 조직이 종괴같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은데, 종양을 그러한 조직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시로 자가진단을 하고 자가진단 후에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이다. 유두 분비물의 경우 호르몬 이상이나
위장약 같은 약물 복용, 양성 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쪽 유방, 한쪽 유관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온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피부와 유두가 함몰되거나
습진처럼 진물이 나오는 것도 유방암의 증상일 수 있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
보통 3% 이상의 확률로 유방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에서 명확하게 종양이 보이는 경우, 초음파를 보면서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총조직 검사라고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 부분마취 후에 바늘을 유방 조직에 삽입해서
총처럼 발사하여 조직을 얻는 것이다.
그 외에도 진공흡입조직검사인 맘모톰이나 세침흡입검사가 쓰이기도 한다.
만약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고, 유방 촬영상에서만 미세석회화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바늘을 미리 위치시키고 그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적인 조직 검사 방법도 이용된다.
고형암 중 치료 방법 가장 많은 유방암
유방암은 고형암 중 가장 치료 방법이 많은 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좋고,
생존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이다.
그 외에도 항암 치료,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보조적 치료가 있다.
물론 수술 외에 보조적 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조직학적 검사 결과와
환자의 나이, 위험도, 수술 방법 등을 고려하여 환자에 맞게 치료를 선택한다.
언급된 모든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지만,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5년 후에도 재발 가능성 있어 추적 관찰 중요
전체적인 유방암 5년 생존율은 2001~2005년 결과에서 88.6%로 1996~2000년의 83.2%보다
약 5%가량 호전됐다. 이후 2011~2015년 결과는 92.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치료 방법의 발전과 조기 검진의 효과로 보인다.
그러나 항상 재발의 위험성은 있다. 유방암의 재발률은 수술 당시의 병기에 따라 다르며,
우리가 상피내암이라고 하는 0기는 재발률이 약 5%, 1기는 15%, 2기는 20~25%,
3기 이상은 60%에 이른다. 수술 후 2~3년 안에 재발 위험성이 가장 높고 그 이후에는
재발 위험도가 떨어진다. 특히 유방암이 신경 쓰이는 것은 5년이 지나도
재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방암의 경우에는 5년이 지나도
꾸준히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유방암은 암이라는 고통 외에도 유방의 상실 및 모양의 변형으로 인한 상실감, 성적인 문제,
피로감, 유전에 대한 죄책감 등의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되므로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
적절한 활동과 운동,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예후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 예방,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이 필수
국립암센터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을 추가하며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진찰과 더불어
유방 촬영을 하고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은 없지만,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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