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비경을 머릿속에 담고 출발한 버스가 아나누리 성채에 도착한다. 에메랄드빛의 진발리 호수가 있는 아나누리 성은 13세기부터 이마을을 통치하던 가문이 살던곳으로 카즈베기의 만년설이 녹아흘러 잔잔한 에메랄드 빛으로 아름다운 진발리 호수를 끼고있어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주차장에 순찰 차량이 정차해 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가이드 한테 귀가 아프게 듣는말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이었다.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할것없이 모든 유명관광지에 도착해서 버스에하차하기전 가이드나 인솔자가 제일먼저 강조하는말이 소매치기가 많으니 조심할것을 당부하는게 첫번째 주의사항 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런소리를 한번도 들은 적이없다. 그만큼 이곳은 치안유지가 잘되어 있다는 말인것 같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판이 입구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있다.
양모로 제작된 전통복장인데 2라리를(한화 약920원) 지불하면 대여해주고 사진을 찍는다. 진발리 호수변의 성루가 무척아름답다. 수많은 침략의 역사를 간직한 아나누리 성채도 성한곳이 없을 정도로 파손된 흔적이 많다. 한때는 이지방의 최고의 가문이 통치하던 성이었으니 그당시로선 무척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 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이성루의 창으로 침략자들의 침공을 항상 주시를 하고 전쟁이 발생되면 성을 지키기위해 전투를 벌이던 곳이다. 성의 한가운데엔 교회가 있어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서유럽이나 동유럽의 성당같이 화려한 스테인드그라스는 하나도 없지만 나름 수수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난간도 없는성벽옆으로 관광객들이 다니고 있다. 무척이나 위험해 보인다. 이렇게 이곳은 아직 관광자원에 대한 관리가 부족하다. 어제 저다리를 건너 구다우리로 갔는데 오늘은 저다리를 건너서 트빌리시로 간다. 아나누리를 떠나 트빌리시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위해 도착한 식당에 전통 와인 항아리를 전시 해놓았다. 우리나라 사람이 개업을 해서 운영하는 서울식당이다. 여행을 떠나온지 일주일만에 고수가 전혀 들어있지않은 우리나라의 전통 김치찌게맛이 너무 좋았다. 조지아어로 고수를 낀지라고 하는데 생긴 모습은 미나리 같이 생긴 식물을 잘게 썰어 음식물에 넣어 먹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곳에서 개업한지 2년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그날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법있었다. 트빌리시가 조지아의 수도가 된 것은 5세기말이다. 그 이전에는 므츠헤타였다. 이곳이 수도가 된 것은 조지아왕국의 왕인 바흐탕 고르가살리에 의해서다.그가 어느 날 매를 들고 꿩 사냥을 하러 숲이 우거진 이곳에 들렀다. 그런데 꿩을 잡은 매가 뜨거운 연못에 빠져 죽은 것을 보았다. 그곳에 온천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왕은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고 '따뜻한 물이 있는 땅'이라는 온천지구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 건축물은 오래된것으로 보이지만 조명을 화려하게 해놓아 아주 보기좋았다. 트빌리시를 관통하는 강을 가로질러 놓인 사랑의 다리에 많은시민과 광광객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여름밤을 보내고맀다. 이강은 길이가 1,200KM로 무뜨끄바리라 하는데 (유유히 천천히 흔른다는 뜻 이며) 러시아 식 명칭은 쿠라강이다. 카지노다. 도박이 금지된 터키인들이 한번씩 건너와 욕구를 풀고 간다고 한다. 후니쿨라를 타고 트빌리시 시내 야경을 조망하러 간다. 방송중게탑 트빌리시는 높은 건물이 없는 도시라 막힌곳이 없이 탁트여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는곳은 신도시로 아파트가 많이 있지만 이곳은 나즈막한 건물들이다. 야경은 우리나라의 서울 야경은 촌사람이라 본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야경만큼 좋은곳이 없는것 같다. 트빌리리시 야경이라고 해발6~700m의 높이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내가 보아오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아주 소박한 조용한 야경이 었다. 하지만 한여름밤 높은곳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은 무척 시원하고 상큼하고 좋았다. 이렇게해서 또하루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아르메니아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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