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김병묵
너희였니
노란 별 등(燈) 소망으로 밝혀 들고
돌아오는 기쁨의 행렬
아침을 기다리며 소곤대던 기도소리
햇살 덤불 속
수줍게 익어가는 속삭임
노란 얼굴들 마주보고 반가워
뜨락을 울리며 재잘거리는 소리
겨울을 돌아온 강물에
꽃술 비비며
대지에 피워내는 웃음들
연록 사이로 종일토록 뛰노는 노란 아이들
너희였구나
새가 되고 싶다던 개울 건너 그 소년과
꽃이 되고 싶다던 먼 나라의 어린 공주가
은하 건너 새벽
푸른 여울 타고 와
봄 울마다 등 밝히고
웃어야 핀다는
봄꽃이 되었구나
개나리로 피었구나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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