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구연배
눈멀었어라.
범람하는 붉은 꽃 빛에 그만
약시의 눈동자 캄캄하게 눈멀었어라.
멍들었어라.
진달래 꽃잎 따먹고 밤새
울어 쌓는 소쩍새 파랗게 멍들었어라.
어이없이 길을 잃은 누이에게는
헤엄쳐 나가지 못할 꽃 사태
황톳길 언덕이 힘없이 무너지고
처마까지 차 오르는 붉은 산그늘
봄이 오면 꽃 사태에 깔려죽은 예쁜 내 누이
무더기로 떠내려 오고
곱디고운 사람들 기다리는 오월
홀연히 떠내려가고.
나오는 음악 : 최성수 - 해후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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