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숲길 걸으면 두뇌 기능 높아진다
초여름의 숲길은 건강의 보고다. 여름은 숲이 가장 울창한 시기이기 때문에
숲치유 효과의 핵심 물질인 피톤치드 방출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훨씬 많다.
계곡물이 늘어나서 계곡을 따라서 물살이 휘몰아치기 때문에 음이온이 사방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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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조선]사진=헬스조선 DB |
◆숲의 피톤치드와 음이온, 공기가 만들어내는 치유 효과
피톤치드는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 주며,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고,
심폐기능과 장기능도 강화시킨다. 음이온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므로
몸이 개운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불면증과 두통을 없애주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집중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
숲은 도시보다 산소량도 2% 가량 많기 때문에, 우리는 숲 속에서 피로를 덜 느낀다.
산소가 신체 구석구석의 세포에 충분히 공급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덕분이다.
그래서 산림욕을 하면서 걸을 때 몸에 쌓이는 젖산도 풍부한 산소량 때문에
빠르게 분해돼 배출되기 때문에, 숲길을 걸으면 도시에서 비슷한 양의 보행을 할 때보다
몸이 덜 피로해 진다.
▶면역력 향상=
일본 니혼의과대학 연구팀이 도시 직장인에게 산림욕을 하게 한 뒤 세균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도를 조사한 결과, 산림욕 전 18%에서 산림욕 첫날 21%,
둘째날 26%로 증가했다. 서울백병원 스트레스클리닉이 우울증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숲과 병원에서 주 1회 3시간씩 4주간 똑같이 치료한 결과, 숲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0.113㎍/㎗에서 0.082㎍/㎗로 37% 떨어졌으나,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0.125㎍/㎗에서 0.132㎍/㎗로 증가했다.
▶스트레스 감소=
숲은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환석 교수팀이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34명의 심박변이도를 검사해보니, 평균 심박변이도가 참여 전 30.72ms에서 참여 후
40.29ms로 높아졌다. 심박변이도 상승은 긴장을 풀어주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됐다는 뜻이다.
숲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정서적 안정감도 생긴다.
▶두뇌 향상=
숲은 두뇌 기능을 향상 시켜서 치매 예방에도 도움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이창욱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노인 36명을 대상으로 미로찾기 게임과 비슷한 형태인
'트레일메이킹테스트'를 시켜보니,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평균 134.2초에 끝냈지만
참여 후에는 120.6초로 빨라졌다. 피톤치드와 산소를 마셔서 정신이 맑아지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돼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이라고 의학자들은 분석한다.
그래서 1주일에 한번씩만 숲길을 따라 등산이나 산책을 해도 뇌기능이 활발하게 유지돼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조깅보다 느긋하게 걸어야 숲 치유 효과 커
숲의 치유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 이상 느린 속도로 걸으면서 삼림욕을 즐겨야 한다.
'가볍게 뛰면 호흡량이 많아져서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게 돼 건강 효과가 더 좋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천천히 걸으면서 푸른 나뭇잎을 보고 숲소리를 듣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여유있게 걸으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계곡 소리나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뇌의 알파파가 증가해
긍정적이고 차분한 마음을 갖게 된다. 같은 이유로, 숲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명상만 해도 숲의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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