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한다.
꼬릿한 입 냄새나 발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시큼털털한 땀 냄새와 정수리 냄새,
호흡곤란을 유발할 정도로 과도한 향수 냄새나 겨드랑이 냄새에 이르기까지,
본인은 정작 그 냄새의 숙주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1. 베개 커버 자주 빨기
피부과 전문의 하상욱 미랩클리닉 원장은 “얼굴과 두피 못지않게
피지선이 월등히 많이 분포된 곳이 바로 귓바퀴 뒤쪽과 목 뒤”라며
“이 부위의 피지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불쾌한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지가 공기와 만나 산화하면서 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지방산에 들어 있는
노네날(Nonenal)이라는 물질이 냄새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노네날은 이른바 ‘홀아비 냄새’ 또는 ‘노인 냄새’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밤새 귓바퀴와 목 뒤를 번갈아 접촉하는 베갯잇을 최대한 자주 빨아줘야 하는 이유다.
2. '겨땀굴욕' 씻는것이 우선
냄새를 논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부위가 바로 겨드랑이다.
‘겨땀 굴욕’이라는 수식어가 심심찮게 따라붙는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샘이라는
땀샘이 분포되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땀은 죄가 없다. 땀은 똥이 아니다. 오줌도 아니다.
99%가 수분이라 아무런 냄새가 없다.
문제는 아포크린샘에서 땀이랑 같이 흘러나오는 글리코겐이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변하는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암내’를 풍기는데,
이 아포크린샘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액취증’의 여부가 갈린다.
하 전문의는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뿐 아니라 유륜과 항문, 배꼽 주변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이 부위를 꼼꼼히 씻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3. 공기정화 식물 키우기
햇볕이 침구나 천 종류의 쿠션·소파 커버 등에 깊이 밴 냄새를 휘발시키도록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금연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산세비에리아, 행운목, 아이비, 테이블야자, 알로카시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4. 방향제 향 통일하기
방향제를 몇 개씩 둘 때는 제품의 향을 통일하는 것을 권한다.
요즘은 방향제의 범위도 디퓨저, 석고방향제, 왁스태블릿 등으로 넓어졌다.
화재 위험에 주의해야 함에도 향초의 인기 역시 여전하다.
5. 빨래 찌든 냄새는 식초와 베이킹소다로 해결
빨래는 햇볕이 쨍한 날 바깥에서 말리는 게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꿉꿉한 날에는
건조대 밑에 신문지를 넓게 깔아 습기를 빨아들이도록 한다.
빨래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식초나 섬유유연제를 넣어주면 나쁜 냄새가 줄어들고,
냄새가 심한 빨래는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물에 섞어 반나절 정도 담갔다가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