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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둘러 갈 일이 무엇이었던지 환한 햇살 아래 핀 흰 밤꽃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언덕을 넘고 들판을 지나 낯선 곳을 향했을까 길이 아니어서, 그 길 따라가면 내가 좋아하는 꽃도, 새도 없는 황량한 땅이라고 했는데 새벽 안개 여름바람에 취해 낯익은 얼굴들을 뒤로 한 채 험준한 벼랑 길 끝에서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새 빛을 보았나 보다 이 지상에 새롭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갑자기 다가오는 눈에 낯설고 스치는 하나하나가 더러는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이었으리라 살고 싶은 땅에 가서 꽃잎에 쏟아지는 달빛과 홀리듯이 울어대는 소쩍새 선을 긋고 색깔을 칠하여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저 아름다운 풍경 속을 그는 보았을까 나는 아직도 환하게 밝아오는 햇살이 부끄러워 익어 터질 듯한 가슴 애써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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