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쓸쓸함까지도 좋습니다
풀잎/유필이
메말라가는 야윈 줄기에 매달려
그윽한 향기 뿜어내는
갈꽃이 좋습니다
붉게 멍든 가슴 부여잡고
마지막 삶을 노래하는
단풍잎이 좋습니다
구구절절 뼈에 사무친 사연
아홉 마디 마디에 칭칭 감아
서럽도록 곱게 웃는 구절초가 좋습니다
가을은 왠지 쓸쓸한 계절이지만
잠자는 감성을 깨우며
모두 시인이 되고
모두 사랑의 전령사가 되기에
가을 그 쓸쓸함까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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