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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匿名)의 거친 입술 앞에서

한아름 (40대공주~~) 2019. 12. 18. 11:37
    
    익명(匿名)의 거친 입술 앞에서/靑松 권규학
    
    
    죽고자 사는 것인지
    살고자 죽는 것인지
    삶과 죽음의 관계가 모호해진 세상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듯이
    오늘과 같은 내일 또한 있을 수 없음일까
    연약하고 애처로운 풀꽃들
    험한 세상의 거친 파도를 타고
    이리저리 출렁출렁 불안한 항해를 한다
    <전략>
    온라인의 그늘 아래 숨은 송사리 떼
    뻐끔거리는 저마다의 입 입 입들
    입 아닌 입으로 온몸을 할퀴고
    말 아닌 말로 가슴을 짓누르고
    칼 아닌 칼이 되어 삶을 파괴한다
    <중략>
    삶의 고통은 살기 위한 진통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지금 당장의 고통을 해산으로 승화하라
    오늘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내일의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기에.(191128)
        - 연예인 악플에 관한 소고(小考) -
    
    
    

익명(匿名)의 거친 입술 앞에서/靑松 권규학

죽고자 사는 것인지
살고자 죽는 것인지
삶과 죽음의 관계가 모호해진 세상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듯이
오늘과 같은 내일 또한 있을 수 없음일까
연약하고 애처로운 풀꽃들
험한 세상의 거친 파도를 타고
이리저리 출렁출렁 불안한 항해를 한다
어느 것 하나 고분고분한 게 없는
길길이 굴곡진 자갈밭 가시넝쿨 길 
수와 형태를 달리해서 태동하는
수없이 많은 세상의 적들
그중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익명(匿名)으로 무장한 거친 입술이다
온라인의 그늘 아래 숨은 송사리 떼
뻐끔거리는 저마다의 입 입 입들
입 아닌 입으로 온몸을 할퀴고
말 아닌 말로 가슴을 짓누르고
칼 아닌 칼이 되어 삶을 파괴한다
함부로 하지 말일이다, 자신의 인생에게
상처로 얼룩진 고달픈 인생
그 인생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일이다
슬퍼하거나 아파하지 말 일이다
슬프다고 한들
아프다고 한들
그것은 이겨내라고 있는 것이기에…,
삶의 고통은 살기 위한 진통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지금 당장의 고통을 해산으로 승화하라
오늘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내일의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기에.(191128)
 - 연예인 악플에 관한 소고(小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