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산중한옹(山中閑翁) / 청강 허태기

한아름 (40대공주~~) 2019. 10. 29. 10:53



산중한옹(山中閑翁) / 청강 허태기



처자식이 없으니

먹여살릴 걱정없고

부모형제 없으니

인연에 얽힐 일 없도다


늙은 몸이라

색욕에 끄달릴 일 없고

남루한 거지꼴이라

체면 가릴 일 또한 없도다


첩첩산중 빈집이라

도둑들 일 없고

사람이 찾지 않으니

번거로운 일도 없구나


연못가에 연꽃과

청개구리 벗삼아

연잎에 옥구슬 구르며

청산녹수 희롱하니

그 어떤 대장부가 견줄손가


마음이 한가로와

할 일을 잊었는데

바람이 연잎을 흔드니

은하가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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