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한옹(山中閑翁) / 청강 허태기
처자식이 없으니
먹여살릴 걱정없고
부모형제 없으니
인연에 얽힐 일 없도다
늙은 몸이라
색욕에 끄달릴 일 없고
남루한 거지꼴이라
체면 가릴 일 또한 없도다
첩첩산중 빈집이라
도둑들 일 없고
사람이 찾지 않으니
번거로운 일도 없구나
연못가에 연꽃과
청개구리 벗삼아
연잎에 옥구슬 구르며
청산녹수 희롱하니
그 어떤 대장부가 견줄손가
마음이 한가로와
할 일을 잊었는데
바람이 연잎을 흔드니
은하가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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