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 주응규 해 저문 외진 강여울에 시름의 허물을 벗어 둔 고단한 근심가지는 은하수에 흐르고 아스라이 멀어진 날들은 달빛에 편편이 바스러져 별빛으로 깜박인다 으스름달에 초조로이 잠긴 산자락 기슭 묘지를 지나 동구 밖 길섶에 다다라 먹빛 가슴 올올이 풀어헤쳐 해 묵혀 온 초록 심지에 애절한 그리움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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