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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꽃 지고 / 나호열
꽃이란 꽃을
다 좋아할 수는 없지만
꽃이란 꽃이
죄다 아름다운 것은
피거나 지거나
그 사이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기쁨과 슬픔을
하나의 얼굴로도 충분히
물의 깊이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꽃 같은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물 흐르듯 같이 흘러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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