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김경호
바람은
강을 거슬러 올라
나무들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고
눈을 감으면
언 땅에서 풀려나는
시냇물 소리
개나리꽃은 피어서
설레는 마음을 덮고
낯익은 들판마다
천의 젖니를 반짝이며
돌아오는 강물처럼
저 결 고운 사구(砂丘)를
건너오시는 그대
그대 걸음, 걸음마다
꽃씨들은 눈부신 껍질을 벗는데
하얀 발목 빛내면서
잠든 아기의 숨소리처럼
내게 다가오는 이
그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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