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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해(告解) / 多潭 한재환

한아름 (40대공주~~) 2019. 2. 15. 11:15


고해(告解)

多潭 한재환


아픔은

꼭꼭 싸매어 보듬지 말고

낱낱이 드러내어

맑은 숨 편안히 마실 수 있도록

모든 숨구멍을 제대로 뚫어 주어

칭얼거림을 달래주어야 한다

아픔마다

숨 길을 제대로 내어 주었다면

한껏 재롱부리는 응어리들

더 이상 소란 피우지 않도록

뿌리까지 깨끗이 제거해 주고

멋진 미소로 아무렇지도 안은 듯

웃어 넘겨주는 담대함도 지녀야 한다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고

작은 상처에도

절대 호들갑 떨지 말며

기억에서 멀어지는 귀퉁이까지

말끔하게 씻어주길 간절히 바란다면

진실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머리를 순수하게 비워야 한다

아픔이 아픔인 줄도 모르고

부인만하다 끌려 온 떨리는 두려움은

더 깊어지기 전에 모두 내려놓고

하늘에 고백을 청하여

가슴 구석구석까지 정결하게 씻어

깊은숨 편안히 내 쉴 수 있도록

묵은 죄까지 한꺼번에

사함을 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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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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