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도꼬마리씨 하나 / 임영조 멀고 긴 산행길 어느덧 해도 저물어 이제 그만 돌아와 하루를 턴다 아찔한 벼랑을 지나 덤불 속 같은 세월에 할퀸 쓰라린 상흔과 기억을 턴다 그런데 가만! 이게 누구지?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 억센 가시손 하나 나의 남루한 바짓가랑이 한 자락 단단히 움켜쥐고 따라온 도꼬마리씨 하나 왜 하필 내게 붙어 왔을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예까지 따라온 여자 같은 어디에 그만 안녕 떼어놓지 못하고 이러구러 함께 온 도꼬마리씨 같은 아내여, 내친 김에 그냥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있다면 할부금 갚듯 정 주고 사는 거지 뭐 그리고 깨끗하게 늙는 일이다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글쓴이 : 멋진여자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행복하세요~!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정직을 포기한 성공은 없다 (0) 2018.04.02 [스크랩] 하루의 시작 (0) 2018.04.01 [스크랩] 소중하게 느껴지는 만남 (0) 2018.03.30 [스크랩] 잠시 내 어깨에 기대어 (0) 2018.03.29 [스크랩] 당신은 노후 문제를 어떻게 하시렵니까? (0) 201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