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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 시 : 돌샘/이길옥 -
(1)
안개 짙은 새벽
숲을 헤치고 들다가
아차,
밤 내 지은 집 한 채
허물고 말았다.
나뭇잎 뒤에 숨어
이글거리는 불길이 솟는
독살스런 눈길과 마주친 순간
숨이 컥 막힌다.
(2)
산행이다.
점심때 먹은
음식 찌꺼기가 이빨 사이에서
신경을 건든다.
무심코
길가의 강아지풀 목을 당겼다.
쉽게 목을 내주지 않는다.
뚝!
비명이 내 약지 중간에
깊은 아픔의 골을 남긴 뒤에야
몸을 맡긴다.
(3)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한
부주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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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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