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예찬
시인/청죽 백영호
햇빛살 정수리에서
넌출넌출 자맥질 할 때
청산의 오후 2시
늦8월 선들바람 꼬셔 냈고
개미들은 떨어져 나간
여치 뒷다리 하나 횡재 후
십자가 등짐처럼 낑낑대며
옮기기 바빴던 그 한나절
동굴 속 물방울들은
억년의 세월로 이어온
종유석 결정을 출산하고
고추잠자리 한 마리
말라 삭아진 삭다리 끝 잡고
점심 후 오수를 즐기려는 찰라
새벽마다 등멱 하려 엎드리는
내 자아가 상추쌈 맛있게 한사발 하고
찬물샘에 나와 한 모금물 머금어
와글 와그르르~
입안 헹구며 갈한 목을 축인다.…
오늘의 추천 詩 입니다 /'Netizen
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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