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흘러도
소성 윤상현
한가지 색만 고집하는 어둠도
가끔은 습자지처럼 창백한 순결을 꿈꾸듯이
오랜 습관처럼 사랑을 사랑하던
아픔은 단단한 호두껍질같은 기억을
벗고싶어한다
문득
창 틈으로 스미는 바람에도
내 귀는 문설주에 서성이고
님 발자국을 지키는 길목에는
늘 달빛이 분주 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눈먼 기다림은 창넘어
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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