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아침기도 - 유안진

한아름 (40대공주~~) 2019. 10. 22. 11:05



아침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릴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