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게 느껴지는 병명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다. ‘요부’란 허리를 말하고, ‘변성’이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를 의미하며, ‘후만증’이란 척추가 구부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요부변성 후만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는 것은 누구나 겪는 노화과정인데 왜 병이라고 하느냐?’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반문을 할 만하다. 나이가 들면서 60대 후반이나 70대 이후에 허리가 굽는 것은 ‘노인성 후만증’이라는 병명으로 부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장수하게 되면 누구나 겪는 노화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부변성 후만증은 아직 허리가 굽을 나이가 아닌 40~60대 활동력이 왕성한 중년의 나이에 허리가 굽는 특이한 병이다. 특징적인 것은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또한 의자생활을 주로 하는 서양권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것이 생활화된 동양권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병이다. 발생 빈도에 있어서 이 병만큼 동양과 서양의 지역적 차이가 큰 병은 별로 없다. 요부변성 후만증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허리 굽는 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정상인을 앞에서 쳐다보면 척추가 일자로 똑바로 서 있지만, 옆에서 쳐다보면 일자가 아니라 S자 모양의 만곡을 취하고 있다. 등 부위는 등 쪽으로 구부정한 만곡을 취하고 있어 ‘등 후만곡’이라고 부르며, 허리 부위는 배 쪽으로 볼록한 만곡을 취하고 있어 ‘허리 전만곡’이라고 부른다(그림 a). 나이가 들어서 척추가 구부정해지거나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상태를 노인성 후만증이라고 한다. 노인성 후만증에서는 주로 ‘등 후만곡’이 커지면서 척추가 구부정해지지만 ‘허리 전만곡’은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다. 반면에 요부변성 후만증에서는 ‘허리 전만곡’이 소실돼 후만곡으로 바뀌면서 허리가 앞으로 굽게 된다. 이때 ‘허리 전만곡’이 후만곡으로 바뀌는 대신 ‘등 후만곡’은 전만곡으로 바뀐다. 따라서 사람을 옆에서 쳐다보았을 때 척추의 전체적인 만곡이 정상인과 정반대인 S자 모양을 취하게 된다(그림 b). 
따라서 요부변성 후만증과 노인성 후만증은 겉으로 보기에는 둘 다 척추가 앞으로 굽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상태다. 원인 | 노인성 후만증 | 요부변성 후만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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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 60대 후반 또는 70대 | 중년(50~60대) | 굽는 원인 | 척추뼈의 골다공증, 압박 골절 | 허리근육의 약화 | 굽는 부위 | 주로 등 또는 등-허리 경계 | 허리 | 척추뼈 | 골다공증으로 약해져 있다 | 큰 문제가 없다 | 치 료 | 보존적인 치료 |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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